부동산
강남 꺾이자 이번엔 인천 과열…풍선효과 어디까지
입력 2020-03-02 17:27 
정부의 연이은 강력 규제책으로 강남 매수 심리는 꺾였지만 풍선효과가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을 넘어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인천까지 번지고 있다. 공급 없이 수요만 옥죄는 정부의 핀셋 규제 정책이 결국 수도권 전역의 집값을 돌아가면서 오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2월 24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03.1로 고강도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16일 128.3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강남은 대책 전 122.1이었으나 지난 1월 20일 100선이 붕괴돼 99.5로 하락했고 지난달 마지막주에는 94.4로 대책 발표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 아래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KB 리브온 관계자는 "강남 지역은 각종 규제로 매수 문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과 강남이 얼어붙는 사이 부동산 투자 열기는 수도권으로 옮겨붙었다. 2·20 대책 발표 후 풍선효과 대표 지역인 수용성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대신 인천 등 비규제지역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집값은 지난주(2월 24일) 기준 0.40% 오르며 전주 대비 0.10%포인트 상승폭을 키웠다. GTX B노선 호재가 있는 연수구(1.06%)와 서구(0.48%) 등이 인천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인천에서도 특히 송도(연수구)는 수용성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풍선효과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은 지난달 총거래량 657건 중 217건이 신고가로 집계됐다. 더샵그린워크2차가 14건의 신고가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송도더샵하버뷰(12건), 베르디움더퍼스트(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조정대상지역 선정 등 정부 규제를 의식해 집값 상승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카페나 단톡방 등에서도 집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자제하자는 말이 오가고 있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주민들이 이제 막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수원처럼 조정지역으로 지정될까봐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이선희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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