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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을 무너뜨린 LG 이재원의 한방 “2점밖에 못 보여줬다” [캠프 톡톡]
입력 2020-03-02 16:12  | 수정 2020-03-06 11:58
LG 이재원은 2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6회초 2사 1루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쳤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류중일(57) LG트윈스 감독을 웃게 만든 이재원(21)의 통쾌한 강펀치였다.
이재원은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3-1의 6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LG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연습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이재원의 이름을 잠시 언급했다. 5번째 외야수 후보로 홍창기와 이재원을 거론했다.
2018년 신인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지명된 이재원은 거포 유망주로 꼽힌다. 2019년 퓨처스리그 안타 13개 중 9개(홈런 2개·2루타 7개)가 장타였다.
그러나 타격의 정확도를 올려야 한다. 류 감독도 이재원에 대해 연습할 때는 잘 치는데 (1군) 경기는 또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원은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지난 2월 29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결과는 3구 삼진이었다.
하지만 이틀 후에는 달랐다.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4-1의 6회초 2사 1루에 타석에 선 이재원, 마운드에는 역대 최고 클로저로 평가받는 오승환이 버티고 있었다.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실전 감각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도 한·미·일 무대를 뛴 ‘대투수다.

오승환의 1구와 2구를 모두 배트에 맞혔으나 파울.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오승환의 3구를 정확히 때렸다. 타구는 3루 옆으로 빠졌고 1루 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았다.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됐으나 이재원의 ‘타격 재질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이재원은 오승환 선배와 상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2루타는 운이 좋았다”라며 타석에 서기 전부터 (김)현수 선배와 이야기하며 ‘꼭 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오승환 선배의 장점이 속구라서 이에 대비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렇지만 아쉬움을 토로한 이재원이다. 이후 두 차례 더 타석에 섰으나 모두 결과는 삼진 아웃.
이재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감독님 눈에도 아쉬웠을 것이다. 연습한 부분이 반도 안 나왔다. 10점 중 2점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남은 캠프 기간 열심히 준비해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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