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쇄한줄 알았는데"…신천지 부산 교회 매일 밤마다
입력 2020-02-28 14:00 

"폐쇄했다는 신천지 교회에서 밤마다 불이 켜지고 아무도 설명을 안 해주는 데 불안해서 못 살겠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 부산에 있는 야고보 지파 교회 앞 횟집 상인 A씨는 깊은 한숨을 쉬며 이처럼 밝혔다.
야고보 지파 부산 교회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지파를 관리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소문난 잔치 신천지 오픈 하우스'라는 신천지 대형행사가 29일 열린다는 포스터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답변에 나서기도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트위터에 "많은 분이 문의하셨다. 확인 결과 모임은 취소됐다"며 "행사 당일까지 동향을 주시하고 개최 움직임이 보일 시 즉각 조치하겠다"고 알렸다.

사하구도 "해당 교회는 지난 22일 완전 폐쇄 조치하고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주차장도 폐쇄했다"며 "경찰 순찰차가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교회의 출입문은 모두 자물쇠로 잠겨져 있고 주차장도 모두 봉쇄된 상태였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에게 이상한 이야기가 나온다.
밤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불이 켜진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구청과 경찰에 문의했지만 안에 최소한 상주인력이 있고 강제조치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강제 폐쇄했으면 불이라도 못 켜게 해야 하는데 안에 사람이 있는데 이게 무슨 폐쇄조치인가 구청에 묻고 싶다"며 "신도가 밖에 나왔다가 들어가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말했다.
현재 야고보 지파 부산교회에는 2명의 신도가 상주하며 건물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2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설을 강제 폐쇄했다고 했던 사하구는 뒤늦게 "지금은 정식행정명령이 떨어진 게 아니라 사실상 자진폐쇄 단계다"며 "안에 있는 사람까지 내보낼 수는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관련 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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