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눌러 앉기 심화되나…`전세 부족` 40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0-02-28 11:16  | 수정 2020-02-28 13:06
2월 전세수급지수

지난해 전국 주택 전세 수급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공급이 수요 대비 부족해서 전셋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교육제도 개편 여파로 전셋값이 먼저 뛰었고, 12·16 대책 이후 대출규제로 매수 수요가 소진되지 못하자 전세 대기 수요로 전환되며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잇단 규제로 1주택자 거주 요건이 강화되자 전세 매물이 감소한 것도 한몫한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2월 전세수급지수는 평균 157.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포인트나 올랐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6년11월에 164.4를 기록한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 지표다. 전세 수급이 균형 상태일 때는 100, 최대값은 200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지역별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서울 160.8 ,경기 150.4, 인천 159.2 등으로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해 2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87.5였다. 1년 만에 73.3포인트나 급등한 셈이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도 83.7에서 66.6포인트 올랐다.
특히 전남, 세종, 대구 지역은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어서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대구·세종·전남·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전세 가격이 오르면 전세를 끼고 주택을 장만하려는 '갭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시청 이전 호재가 있는 대구 달서,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세종 등이 주요 타깃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수급 상황이 안좋을 수록 신규 분양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높은 주거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 금융(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7년 13대1, 2018년 15대1, 지난해 14대1등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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