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0-02-28 10:54  | 수정 2020-03-06 11:05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학계에 처음 보고된 질병입니다. 즉, 국제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주치의 모임인 중앙임상TF(현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중증인 경우에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나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할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위 약물들은 2015년 메르스 환자들을 치료할 때 이용해 효과를 본 적이 있어서 쓴 것입니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전염병연구소(NIAID)에 보냈다며 첫 임상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더나는 오는 4월 말 20~25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는 7~8월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개발돼 있는 약제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NIH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를 일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렘데시비르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약품으로 길리어드도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 1천여 명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렘데시비르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는 것은 동물실험에서 확인했습니다.

앞서 중국 후베이성 환자를 대상으로 중일우호병원이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평가했는데, 이 연구 결과는 4월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기존 약에서 새로운 약효를 발견하는 방식의 연구를 '신약 재창출'이라고 합니다.

후보물질부터 발굴해 약물을 개발하고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는 10년이 넘는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데,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을 쓰면 전임상과 임상을 건너뛸 수도 있어 그만큼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연구소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을 이용해 약물재창출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방식으로 연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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