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 시각 대구] 확진환자 '자택 격리' 중 사망…대구 상황 어떻기에
입력 2020-02-28 10:30  | 수정 2020-02-28 11:33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이 병상이 부족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자가 격리 도중 사망했습니다.
무더기 확진이 나오기 시작한 1주일쯤 전부터 대구에선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 근처에도 못 가는 시민이 늘어나더니 어느덧 수백 명이 됐습니다.
대구로 가봅니다.
손하늘 기자, 대구경북 지역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 기자 】
네, 대구 동산병원 앞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병원도 응급실과 병실 전체를 총동원해 2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 안에서 나온 확진자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조금 전 나온 정부 발표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가 1,300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중 입원한 환자가 550명입니다.

공식 통계만 해도 8백 명 가까이가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건데, 대구시는 전국 통계 반영에 시간이 걸려 실제 자택격리자 수가 이보다 더 많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이렇게 자택격리를 하던 70대 남성이 사망한 건 대구시내 의료 병목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 대구는 의료진 부족에 의료장비 부족까지 겹쳐 확진자가 나와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설령 자가격리가 되더라도, 자가 위생 키트도 부족하다고 대구시는 호소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이번 사망자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말란 법이 없는 건데, 대책이 있습니까?

【 기자 】
대구시는 물론 정부도 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감염병 치료에 적합한 병상을 늘리고는 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현장에서는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들을 관리할 시스템이라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은 간호사가 하루 2차례 전화를 해 상태를 물어보는데, 이를 의사가 전담하게 하고 진료도 받을 수 있게 해 이들 중에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단 겁니다.

하지만 이곳 대구에는 이 환자가 중증인지 경증인지를 나눌 가장 기본적인 의료인력조차 부족해 한동안 이런 의료 마비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대구 동산병원에서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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