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에 어린이집 휴업, 맞벌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입력 2020-02-28 08:03 
휴원 안내문 붙은 어린이집 [사진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어리이집 휴업이 속출하면서 맞벌이 학부모들도 고민에 빠졌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 전체 어린이집 2039곳은 전날인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1일간 휴업한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기세를 꺾기 위해 전국 어린이집을 휴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인천 지역에서는 앞서 연수구가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서구가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지역 내 전체 어린이집 각각 272곳과 436곳을 휴업한 바 있다.

지자체별 휴업 결정에 이어 정부의 휴업 명령까지 나오면서 인천 서구 등 일부 지역의 휴업 기간은 20일 이상이 될 전망이다.
휴업 기간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걱정은 한층 깊어만 간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긴급보육을 이용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 미안함은 더욱 크기 때문이다. 또 긴급보육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이 않을 경우 어린이집 눈치때문에 아이를 맡기기가 쉽지 않다.
어린이집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시부모나 친부모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이것도 하루이틀도 아니니 이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맞벌이 주부 이모(33)씨는"돌보미를 집으로 부르는 서비스도 있지만 어떤 사람이 올지 몰라 불안하다"며 "회사 배려로 재택도 가능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맞벌이 주부 박모(36)씨는 "남편가 번갈아 가며 연차를 내면서 아이를 돌보고 있지만 휴업이 더 길어지면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맘카페에도 휴업에 따른 걱증을 호소하는 글이 쉽게 눈에 띈다.
한 지역 맘카페에는 "긴급보육을 어쩔수 없이 했는데 우리 아이 한명만 왔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쩔수 없이 시어머니 찬스를 썼는데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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