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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볼 승부만 세 차례...날카롭지 못했다 [류현진 등판]
입력 2020-02-28 03:43  | 수정 2020-02-28 07:55
류현진에게는 힘든 승부였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시범경기였기에 걱정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다. 정규시즌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곤란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TD볼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 1실점으로 결과는 괜찮았지만, 내용은 좋지 못했다. 투구 수가 41개로 많았다. 1회 24개, 2회 17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 9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럼에도 투구 수가 많았던 것은 이후 승부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 명의 타자에게 3볼까지 몰렸다. 이중에는 구석으로 승부한 공에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날카롭지 못했다.
강한 타구도 허용했다. 1회에도 이날 상대 타선에서 몇 없는 메이저리거 중 한 명이었던 제이크 케이브에게 2루타를 맞았다. 0-2 승부를 매듭짓지 못하고 안타를 내준 트레버 라나크와의 승부는 결정적으로 이날 경기 전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2회 마이너리그 선수 잰더 비엘에게 맞은 홈런은 맞은 순간 넘어갔음을 알 수 있는 초대형 타구였다. 가운데 담장 배터스 아이를 넘겼다.
날카롭지 못했지만, 어쨌든 2이닝은 소화했다. 초청선수 위주로 구성된 미네소타 타자들은 낯선 류현진의 변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헛스윙을 연발, 그를 도왔다. 캠프 시범경기의 주목적인 투구 수와 이닝 수 늘리기에 성공했다는 점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제법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지만, 류현진은 3회초 마운드를 앤소니 배스에게 넘긴 뒤 불펜에서 추가 투구를 소화하며 다음 등판에 대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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