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스크 공적 판매"…섣부른 정부 발표에 현장 '혼란'
입력 2020-02-27 19:41  | 수정 2020-02-27 20:01
【 앵커멘트 】
정부가 어제(26일) 이르면 오늘부터 전국의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을 통해 마스크를 공적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었죠.
그런데 물량확보나 구체적인 유통계획 없이 섣부른 발표만 하다보니, 현장에서는 헛걸음하고 돌아가는 시민들이 잇따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약국 마스크 진열대가 역시나 비어있습니다.

정부가 이르면 오늘(27일)부터 전국 2만4천 개 약국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A 약사
- "발표하기 전에 미리 약국까지 도착할 정도로 만들어진 다음에 약국이 갖고 있을 때 발표해야지…."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구하려던 시민들도 연거푸 헛걸음을 했고,

▶ 인터뷰 : 장경탁 / 대전 둔산동
- "대구지역이나 이런 데 분포 많이 된 데 먼저 판매를 한다고 하니까 이해는 하는데…."

정부가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힌 지역 읍,면의 농협 하나로마트 사정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하나로마트 관계자
- "(마스크) 있으면서 안 주는 줄 알고 저희한테 막 힘들게 하시더라고요. 엄청 힘들어요, 하루종일요."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곳들은 부랴부랴 물량확보에 나섰지만, 기존 계약 등의 문제로 일러도 다음주 월요일에나 정부 발표대로 판매할 수 있을 거란 전망입니다.


오후 3시가 돼서야 정부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하루이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상적인 공적물량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하루 이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정사업본부와 농협 측은 오늘(27일) 오후부터 우선 대구 경북 지역위주로, 32만 장 가량의 마스크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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