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천지 제보합니다" 직접 나선 누리꾼…애꿎은 2차 피해도
입력 2020-02-27 19:32  | 수정 2020-02-27 19:53
【 앵커멘트 】
신천지 측이 자체적으로 교회와 부속시설 정보를 공개했지만, "못 믿겠다"며 시민들이 직접 '신천지 시설' 제보에 나섰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신천지와 무관한 곳까지 신고가 들어와 애꿎은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상가입니다.

신천지와는 무관한 곳이지만, 신천지 시설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주 A 씨
- "블로그에 올라왔다는데 저희한테 피해가 엄청 많죠. 여기가 신천지라고 하면 누가 밥을 먹으러 오겠어요."

상황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멀쩡한 곳까지 신천지 시설이라는 오명을 입으면서 애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와는 무관하다는 안내문까지 붙여놨지만, 한번 퍼진 소문을 바로잡을 길이 없어 억울할 뿐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주 B 씨
- "무슨 망한 가게처럼 사람도 없고. 근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예요. 맘 카페 찾아가서 (신천지 아니라고) 댓글 달고 블로그 찾아가서 댓글 달고…."

신천지 측이 자체적으로 교회와 부속시설 정보를 공개했지만,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천지 시설 제보를 받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곳이나 이미 없어진 곳까지 '신천지 시설'이라고 알려지면서 애꿎은 2차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해당 사이트는 '신천지 위치정보' 게시판을 폐쇄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공포에 부정확한 정보까지 확산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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