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인택시는 마스크 지급도 없어"…감염 무방비 택시기사들 괜찮나
입력 2020-02-27 19:31  | 수정 2020-02-27 20:49
【 앵커멘트 】
안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한 택시기사가 감염됐고 청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가 53명의 승객을 태우기도 했죠. 이렇듯 불특정 다수가 좁은 공간을 공유하는 택시는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스크를 사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택시기사는 이만저만 난감한 게 아닙니다.
윤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수십 명과 접촉하는 택시기사.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기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습관이 좀 돼야 되는데 안 되니까…. 그 대신에 저거 하잖아. 소독, 내부 소독."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벗어요, 손님 없으면. 목에다 걸치고…."

"내가 얼굴을 안 보이니까 손님들이 범죄자가 아닌가…. 그러니까 쓰고 싶어도 안 쓰지."

정부가 모두 8차례에 걸쳐 마스크 착용과 방역 지침을 내리고 두 차례 단속을 벌였지만, 그때 뿐인 겁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이걸 안 했다고 해서 강제할 수는 없어요. 전파요원이 되지 않도록 저희가 협조를 계속 요청하는 거죠."

마스크를 쓴 택시기사들도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마스크 가격이 크게 뛰고 구매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마스크 보급도 없는 탓입니다.

택시복지재단에서 법인택시 종사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10만 장을 지급했지만, 한 명에 한 장도 돌아갈 수 없는데다, 수가 더 많은 개인택시 종사자들에겐 마스크 보급 자체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철호 / 개인 택시기사
- "(마스크를) 구하기도 좀 힘들고 가격대도 많이 올라서 힘들죠."

기사들의 인식 개선과 수급 대책이 서둘러 병행되지 않는다면, 택시는 언제라도 '슈퍼 감염원'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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