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복근무' 경찰, 칩거 신천지 교인 데려가 검사해보니 '양성'
입력 2020-02-27 17:56  | 수정 2020-03-05 18:05

그제(24일) 오후 9시 대구 수성구 한 주택가입니다.

이틀 동안 인적이 없던 집안에 불이 켜지자 대구 수성경찰서 지능팀 소속 수사관 4명은 일제히 긴장했습니다.

수사관들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소속 교인 242명 가운데 여성 신도인 A 씨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부터 잠복근무 중이었습니다.

문은 꽁꽁 잠겨 있고, A 씨와 초등학생 아들 휴대전화는 모두 꺼진 상태였습니다.


주민들은 A 씨를 나흘 전에 봤다고만 말할 뿐이었습니다.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이 계속 문을 두드리자 A 씨가 "안에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휴대전화와 일반 전화기가 모두 고장 나서 신고를 못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곧장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강제 출입조사권이 있는 보건소 직원에게 현장에 오도록 요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소재 확인과 수사는 별개여서 경찰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곧이어 방호복을 입은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출동해 A 씨와 아들을 수성보건소로 이송했습니다.

A 씨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함께 있던 아들은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오늘(27일)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 요청을 받아 신천지 교인 242명 가운데 241명 소재를 파악했습니다.

1명은 무단 전출로 소재가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직인 그는 주소가 불분명하고 수년째 가족과 연락을 끊고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1개 조 3명을 투입해 그를 추적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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