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용성 상승세 둔화되자 인천·안시성 풍선효과 꿈틀
입력 2020-02-27 17:47  | 수정 2020-02-27 19:21
정부가 발표한 2·20 부동산대책으로 수원·용인·안양 등의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인근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상승폭을 늘리면서 풍선효과가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장될 기세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2월 4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해 전주(0.18%)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01%를 기록했지만 수도권(0.27%→0.30%)과 지방(0.09%→0.10%)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일 3개 구가 추가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수원시는 상승률 1.56%를 기록해 지난주(1.81%)보다 상승세가 미세하게나마 꺾였다. 조정지역에 포함된 안양시도 같은 기간 0.46%에서 0.44%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다만 의왕시는 조정지역 신규 지정에도 불구하고 0.38%에서 0.51%로 상승폭이 되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조정대상지역인 용인의 상승세는 소폭(0.76%→0.67%) 꺾였지만, 성남의 상승폭(0.03%→0.06%)은 되레 올랐다. 이번 감정원 통계의 조사기간은 이달 18~24일로, 2·20 대책의 영향이 일부만 반영된 결과라 대책 효과는 아직 완전히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정대상지역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달리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안시성(안산·시흥·화성)'의 상승세는 확대돼 풍선효과가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산의 경우 이번주 상승률이 0.43%로 지난주(0.33%)보다 0.10%포인트 올랐으며, 시흥(0.37%→0.54%), 화성(0.82%→1.07%) 등도 상승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역시 비규제지역인 인천도 심상치 않다. 인천시는 2월 들어 0.07%(3일), 0.11%(10일), 0.30%(17일), 0.40%(24일) 등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인천 연수구(1.06%)는 교통 호재(GTX-B)와 신규 분양 기대감이 있고 생활 인프라스트럭처가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부평구(0.25%)는 산곡동 등 7호선 연장 예정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세종 등 지방의 투자 열기도 여전하다. 2·20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 지정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던 대전시는 0.75% 상승률을 기록해 전주(0.53%)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구(1.20%)는 직주 근접이 용이한 둔산·갈마·월평동 위주로, 중구(0.69%)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태평동 중·대형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시도 정부청사 외곽 지역 위주로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며 상승폭을 확대(1.41%→1.52%)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하락세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강세 형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5주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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