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난해 해외증시 훈풍타고 국민연금 수익률 역대 최고
입력 2020-02-27 17:44  | 수정 2020-02-27 19:42
국민연금이 지난해 해외 증시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2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민연금은 11.3%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확정 집계됐다. 이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운용수익금으로는 73조원을 벌어들여 한 해 동안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2.4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기록적 호황을 이어가면서 국민연금 최고 수익률 달성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MSCI 지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글로벌 증시(MSCI ACWI ex-Korea 기준)는 26.83% 상승했다. 연말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원-달러 환율도 3.55% 상승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 역시 하반기 반도체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에 힘입어 7.67% 상승하면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 주식 부문이 30.63%로 가장 높았고 국내 주식(12.58%), 해외 채권(11.85%), 대체자산(9.62%), 국내 채권(3.61%)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주식 투자에서는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수익률을 2.38%포인트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연금이 그간 기금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적립금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랫동안 제기돼 온 안전자산 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해 채권 비중을 전체 자산 절반 이하로 감소시킨 바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장기 성과 제고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채권 투자 비중은 29.5%포인트 줄어들었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22.8%포인트, 7.0%포인트 늘어났다. 그 결과 지난해 자산 내 채권 비중은 48%, 주식 비중은 40.6%, 대체자산 비중은 11.5%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국내 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기회가 풍부한 해외 투자를 보다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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