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증시 고꾸라지자 투자 매력 높아진 ELS
입력 2020-02-27 17:44  | 수정 2020-02-27 19:44
코로나19로 인한 주요국들의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신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매력도는 높아졌다. 지난해 3~4%대로 낮아졌던 ELS 약정금리가 최근엔 5%대까지 나오면서 약정금리도 투자 매력도를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의 증권사가 녹인(knock-in·원금 손실에 접어드는 구간) 50% 수준이며 예상 수익률은 연 5% 초반인 ELS를 발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3일까지 예상 수익률 6.2%의 녹인 55% 수준 ELS 청약을 받는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도 다음주 5%대 약정금리 상품을 내놓는다.
ELS 주요 기초자산은 홍콩H지수, 코스피, 유로스톡스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이다. 이번 주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아 다소 조정을 거쳤다. S&P500지수는 19일(현지시간) 역사적 고점에 비해 5거래일 만에 8%가 빠졌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흔히 증시가 침체되면 ELS 청약을 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주가가 어느 정도 꺼지고 난 다음이 ELS 투자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럽 등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유로스톡스50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반드시 조기 상환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를 당분간 쉬어 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6개월 후 주가가 5~10% 이상 빠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의 낙폭이 크긴 했지만 유로스톡스50은 한 달 전에 비해 3% 정도만 빠질 정도로 아직 본격적인 조정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ELS는 6개월 후 조기 상환에 실패하더라도 스텝다운형 구조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상환 기준이 되는 지수 자체도 낮아지기 때문에 녹인 구간 이하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원금 손실 없이 쿠폰이자율을 받고 상환할 수 있다. 다만 상환 시점이 계속 늦춰질 경우엔 개개인에 따라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쿠폰이자 누적으로 인해 종합금융소득세(2000만원) 구간을 넘는 경우 누진 과세를 적용받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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