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PO 터다지는 호반건설…공모규모 1兆 빅딜뜬다
입력 2020-02-27 17:40 
◆ 레이더 M ◆
아파트 '호반베르디움' 시공사로 유명한 호반건설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모 규모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져 올해 빅딜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 2분기 중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예비심사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면 3분기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사단 실무진은 이달 중순부터 호반건설 본사에 파견돼 실무 작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 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참여했으며, 대신증권은 공동 주간사로 이름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2018년 10월 주간사단을 확정 지은 뒤 상장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1989년 설립된 호반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열 번째로 시공 능력 순위가 높다. 주택뿐 아니라 임대, 토목, 금융 투자, 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간사단을 선정할 당시 회사 내부에서 원하는 기업가치 수준은 1조5000억원 안팎이었다.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이 올해 상장에 나서면서 3조~4조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말 관계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 합병하며 외형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8년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3조1960억원으로 직전 연도(1조3835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유입으로 자기자본이 3조50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몸값을 산정할 때는 업종 특성상 유형자산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사에 비해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플랜트를 필두로 한 해외 사업은 변동성이 커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이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이 몸값으로 최대 4조원 수준을 제시하면 공모 규모 역시 1조원을 뛰어넘게 된다. 국내 IPO 시장에서 공모 금액이 1조원 이상이었던 건 2017년 7월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마지막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 측이 연내 상장한다는 방침이고 가급적이면 지체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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