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SS 여파에…유암코 `넥스콘 매각` 험로
입력 2020-02-27 17:40 
◆ 레이더 M ◆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위축 여파로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 생산업체 넥스콘테크놀로지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 다만 관련 산업의 장기 성장성 전망에 따라 원매자에겐 저밸류에이션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매각 주간사 EY한영 등은 다음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하는 등 넥스콘테크놀로지 매각을 위한 본실사를 시작해 3월 말~4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유암코는 넥스콘테크놀로지 매각 가격으로 2000억원 수준을 기대했으나 지난해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으로 지목되면서 그 여파로 4분기 적자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108억원이었던 넥스콘테크놀로지 영업이익은 하반기까지 합산하면 103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사업계획 역시 눈높이를 낮춰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은 30%, 매출액은 10% 정도 감소세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매출 3000억원대인 2차전지 관련 업체는 많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매각 작업 초기에 많은 원매자가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 인수를 포기한 곳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께 진행된 넥스콘테크놀로지 예비 입찰에는 후보가 5~6곳 참여했지만 현재는 절반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ESS 산업 생태계가 복원된다면 원매자로서는 오히려 인수 적기로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 넥스콘테크놀로지가 적자로 전환되면서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1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유암코 측이 매각가 하한선을 그보다 더 낮췄을 수도 있다"면서도 "원매자로서는 떨어진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오히려 매수 적기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넥스콘테크놀로지는 2차전지용 배터리 보호회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3대 배터리 업체인 삼성과 LG, 일본 파나소닉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편 유암코는 전날 백판지 업계 3위 업체 세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제지를 선정했다. 넥스콘테크놀로지 매각까지 마치면 유암코는 구조조정 분야 1·2호 투자 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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