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구봉쇄`등 잇따른 헛발질에 당내서도 우려↑ "가슴 덜컹"
입력 2020-02-27 15:06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오전9시를 기준으로 1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구 봉쇄' 등 부적절한 언행이 이어지면서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문제가 된 발언들로 인한 민주당 내 분위기를 묻는 기자의 말에 "많은 국민이 코로나19 사태로 우려와 걱정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 당내에서도 의원들의 발언이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을 요청하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대구 봉쇄' 언급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26일 사퇴를 결정한 일을 언급하며 "홍 전 수석이 사퇴하며 사과했던 내용에 모두 동의하고, 민주당의 대변인들도 모두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변인은 "엄중한 상황에서 말이 입으로 나갈 때와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 전달될 때 간극이 있기 마련이니 다들 발언을 할 때 더욱 주의해야한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유일한 여당 의원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당의 잇따른 실책에 관해 "국민이 느끼는 정서적인 상태와 기대하는 눈높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배려한 발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감염병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봉쇄와 완화가 방역 전문용어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대구 시민들은 방역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상용어로 받아들여 불안과 공포를 느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상황에서는 불안과 공포 심리 자체가 큰 재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구 봉쇄라는 말은 정말 국민을 배려하지 않은 언행이라고 비판했던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이 문제에 관해 분명히 언급을 해주셨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 여권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재 여권 전체가 국민들에게 늠름하고 안심을 줄 수 있는 메시지 관리에 실패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가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에 가슴이 덜컹할 때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홍 전 수석의 '대구 봉쇄' 발언에 이어 다음날인 26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코로나19의 최근 확산세와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귀국한 한국인"이라고 발언해 여당과 정부가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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