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K를 돕자"…유통업계 `코로나19` 지원 팔 걷었다
입력 2020-02-27 14:42  | 수정 2020-02-27 14:50
GS25의 긴급지원을 받은 대구지역 가맹점주(오른쪽)과 직원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마스크와 생필품을 공급하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27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0억원의 성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 인력과 소외 계층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앞서 대구광역시 사회재난과에 마스크 10만장을 기부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 인력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 계층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성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광역시에 1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현장 의료진과 의료지원 봉사자, 방역 인력 등을 위해 생필품과 위생용품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CJ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하고 대구경북 지역에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의 비상식량 및 위생용품을 전달한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전날 1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고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간편식 '요리하다'와 물티슈, 롯데케미칼 손세정제, 롯데렌탈 생수 등 계열사들도 위생용품 및 즉석식품 지원에 동참한다.
편의점업계도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뜻을 모았다. 먼저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본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이틀간 휴점에 돌입하는 점포를 대상으로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 폐기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GS25는 확진자 방문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점포에 한해 단독 행사를 실시한다. CU는 코로나19 사태로 내수 침체를 겪는 가맹점주를 위해 생활안정자금을 기존보다 2% 낮은 금리에 대출해준다. 세븐일레븐은 생필품 품귀 현상을 빚고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생수와 라면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24는 확진자 발생 점포를 대상으로 휴점 기간 동안 월회비를 면제해주며, 미니스톱은 대구시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 마스크 5000장을 무상 지원한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 가맹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항상 고심하며 합리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독려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이 지난 26일 코로나19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너시스BBQ그룹]
식품업계도 자사 제품을 활용해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으로 지원에 나선다. 농심은 이날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자가격리된 시민과 취약계층 등에 '신라면' 20만개를 긴급 지원했다. SPC그룹은 다음달 한 달간 대구·경북 지역에 파리바게뜨와 SPC삼립 등 계열 브랜드의 빵을 매일 1만 개씩 기부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대구·경북에 위치한 낙농가와 협력사 임직원 800명에 성인영양식 '셀렉스'와 간편식을 전달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컵반 등 간편식 1만5000개를 대구시에 지원했다.
프랜차이즈업계도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디야커피는 전국 28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향후 두 달간 로열티(월 가맹비)를 면제하고, 원두 한 박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용량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도 전국 430여개 가맹점으로 대상으로 이달 로열티 전액을 면제하고, 물류비용의 10%를 인하할 계획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26일 기준 매출이 약 26% 감소했고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세정제와 마스크 등의 방역물품을 지속해서 공급하고 약 2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BBQ는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일회용 비닐장갑과 마스크를 긴급 무상 지원한다. 교촌에프앤비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성금 2억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방역 물품과 긴급구호물품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