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어·행동으로 알아보는 `신천지 구별법` 화제
입력 2020-02-27 14:21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신천지 구별법`이 화제다. 신천지 신도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앱, 용어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신천지 구별법'이 등장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만화로 보는 신천지', '간단한 행동으로 알아보는 신천지 구별법' 등 다양한 형식의 게시물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이 올린 '신천지 구별법·수법·용어·위치 알려줌'이라는 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쓴이는 'We Are One(위아원)', '에스카드', 'S라인', '희소식'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신천지 신도라고 주장했다. 이 앱들은 신천지 참여코드를 인증한 이용자들만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는 신천지 신도들은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주요 연락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외국에 서버가 있어 추적이 불가능한 텔레그램은 보안이 철저한 메신저로 유명하다.
엄지와 검지로 'V(브이)'를 만드는 것도 신천지 신도들만의 특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신천지 브이'라고 칭하며 해당 손짓을 취한 사진이 메신저 프로필에 있으면 신천지 신도라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밖에도 '교주에 대한 험담을 못하면 신천지 교인이다' 등 여러 신천지 신도 구별법이 돌아다니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해 "V를 나이키 모양으로 하면 신천지"(cat_****), "신천지 욕하라고 했을 때 욕 못하면 100% 신천지"(Doka****), "신천지 비판 필요하지만 손가락V 모양 다르다고 신천지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냐. 중세 마녀 구별법 같다"(seeb****) 등의 의견을 보였다.
신천지 신도들 간에 사용되는 은어도 화제다.
앞서 지난 2018년 CTS기독교TV는 방송을 통해 신천지 주요 사용 용어를 알리고 설명한 바 있다. CTS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의 대표적인 용어는 '부녀부'로 이 용어는 정통교회에서의 여전도회와 여선교회를 뜻한다. 또 신천지는 정통교회를 '기존교회'라고 부르고 신천지와 정통교회를 각각 시온과 바벨론으로 구분한다. 성경공부를 하는 장소는 '복음방' 또는 줄여서 '복방'이라 부르며 정통교회에서 신천지로 들어갈 때는 '유월했다'는 말을 사용한다. 또 성경에 나오는 '말씀', '마음', '사랑', '영'은 '씨', '밭', '나무', '새'로 표현한다.
신천지 신도들이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18년 CTS기독교TV가 밝힌 신천지 신도들이 사용하는 용어. [사진 출처 = `CTS기독교TV 방송 캡처]
신천지 시설의 위치를 알려주는 '신천지위치알림' 앱도 화제다. 이 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전국 신천지 예수교회 위치 현황을 보여준다.
지난 8월 출시된 이 앱은 이용자가 신천지 교회 주변에 접근 시 알람을 보낸다.
본래 신천지 포교 활동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이 앱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해 이용자가 폭증했다.
다만 앱에 신천지 건물로 등재된 일부 건물들에 현재 다른 입주자들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됐다.
이와 관련해 입주자들의 불편함이 이어지자 해당 앱을 개발한 유병철 씨는 지난 26일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했다.
유 씨는 "본의 아니게 본 어플리케이션으로 마음고생을 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존 사용하던 700여개의 신천지 피해자분들의 제보를 근거로 한 데이터가 아닌 신천지 측이 직접 공개한 1100개의 자료를 근거로 전면적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확인된 관계로 이용자 수가 단기간 급증했다"며 "정보 부족으로 인해 업데이트 되지 못한 자료들이 SNS에서 확산돼 여러 정통교회와 상가 및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 씨는 "기존 모든 데이터는 없어졌다"고 거듭 강조하며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셨던 분들은 반드시 업데이트를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바로잡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잘못 게시됐던 정보를 정정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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