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잘 머물다 갑니다"…中 우한 3차 교민 일상 복귀
입력 2020-02-27 13:58 

지난 12일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우한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148명이 2주간의 격리생활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코로나19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잠복기도 끝나 27일 오전 임시생활시설인 이천시 국방어학원을 나섰다.
이른 아침부터 국방어학원 주변에는 미래이천시민연대와 장호원읍비상대책위원회 등 이천지역 주민 30여명이 나와 이들을 배웅했다.
주민들은 교민 등을 태운 버스가 나타나자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가족의 품에서 건강한 나날 보내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어보이며 인사했다.

최병재 미래이천시민연대 실무위원장은 "교민들이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모두 이천 손님인 만큼 환송 인사를 하기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교민들도 주민들의 인사에 화답하듯 버스 차창 밖으로 손을 세차게 흔들면서 작별 인사를 건넸다.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드러났다.
일부 교민은 이른 아침부터 자신들을 배웅 나온 주민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듯 휴대전화를 꺼내보였다.
한 국방어학원 입소자는 "오늘 교민들과 처음으로 대면했는데 표정이 굉장히 밝아 보였다"면서 "이곳에서 자신들을 도와준 공무원 등 관계자들에게 '잘 머물다 간다'고 말하는 등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지역특산물인 임금님표 이천쌀과 함께 서한문을 보내 퇴소를 축하했다.
이 시장은 "교민 여러분들의 차분한 협조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큰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면서 "도자기축제와 쌀문화축제 등 전국 최우수축제와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우리 고장에 즐거운 일로 다시 찾아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방어학원에 함께 입소한 의료진 등 정부합동지원단 40명은 시설 정리작업을 마무리한 뒤 28일 퇴소한다.
국방어학원 내외부는 철저히 소독하고 시설 내 모든 폐기물은 의료폐기물로 소각 처리한다.
앞서 지난 15∼16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한 중국 우한 교민 1·2차 귀국자 699명과 자녀를 돌보기 위해 자진 입소한 아버지 등 700명이 퇴소했다.
[이천 =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