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이 더 위험'…중국인 유학생 입국 취소 속출
입력 2020-02-27 11:30  | 수정 2020-03-05 12:05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자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입국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불안한 상황을 피해 서둘러 한국으로 오려던 이전과 상반된 모습입니다.

오늘(2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대는 전날 9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34명(38%)만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주대 역시 전날 입국 예정이던 중국인 유학생 21명 중 8명(38%)만 입국했습니다.


대학 측의 사전 조사에서 입국 의사를 밝혔던 이들은 예정일 하루 이틀 전 한국행 비행기표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학 측의 입국 연기 권고에도 입국 강행 의사를 밝혔던 이들이 한국의 상황 불안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도내 12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총 2천188명입니다.

이중 국내 체류 인원 689명과 휴학생 등 196명을 제외한 1천303명이 입국 대상자입니다.

사전 조사에서 이달 24∼26일 입국 의사를 밝힌 인원은 593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입국자는 이보다 적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어제(26일) 이후 입국 의사를 밝혔던 유학생 710명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수는 당초 예상보다 줄었으나, 이들에 대한 관리의 어려움은 여전합니다.

충북대는 전날까지 11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했고, 이 중 107명이 기숙사로 입소했습니다.

청주대는 24명이 입국해 14명이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기숙사에 입소하지 않은 두 대학의 유학생 13명은 모두 학교 인근에 거처를 마련해 따로 지내며 자가격리를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유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2주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자취하는 유학생들의 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 대학의 국제교류 관련 부서의 직원 한명이 10여명의 유학생에게 하루 1∼2회 전화를 걸어 이상 증세 등을 점검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최근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나 나오면서 이런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취하는 유학생들 스스로 본인과 주변의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외출은 자제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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