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 총리의 호소 "대구병상 부족…지방과 중앙, 부처 구분 있을수 없다"
입력 2020-02-27 10:33 
대구시청서 영상회의하는 정세균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대구에 병상이 부족하다"며 "관계 부처 장관들이 가용병상의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역당국을 향해 "나의 가족이 확진자라는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총력 대응을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어제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었다"며 "대구가 코로나19 전투에서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 총리는 당장 부족한 병상 확보를 강조했다. 정 총리는 "대구에는 병상이 부족하다. 병상이 있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로 확진자를 바로 수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기다리는 확진자들이 많아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1000여명 이상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약 300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인 상황이다. 중대본은 전날 대구·경북 지역에 약 1600개의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급박한만큼 간절한 호소도 있었다. 정 총리는 "나의 가족이 확진자라는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지방과 중앙, 부처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가능한 모든 자원을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이 오늘부터 시작된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마스크는 이제 생필품을 넘어 생명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기재부와 식약처에서는 국민들께서 혼란 없이 쉽게 마스크를 구매하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 주재 후 하루 종일 현장 관리에 매진한다. 오전엔 청도 군청에 위치한 청도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한다. 이후 오후엔 영남대학교 찾아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 실태 점검한 뒤 대구시청으로 돌아와 3차 현장점검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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