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기준금리 동결에 약세전환…시장 기대감에 `찬물`
입력 2020-02-27 10:24  | 수정 2020-02-27 13:56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코스피가 약세전환했다. 당초 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 부양에 기대를 걸었던 예측이 엇나간 데 따른 실망 매물이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10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2.87포인트(0.62%) 하락한 2063.90에 거래 중이다.
이날 2.90포인트 떨어진 2073.87에 출발한 증시는 오전 10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을 앞두고 2080선까지 오르면서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경기 불안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쏠렸다. 그러나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물량을 쏟아내면서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서울 중구 삼성본관 임시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 올해 1·2월 모두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한은의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저성장 우려 등이 추가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부가 강도높은 정책을 예고한 바 있어 실제 경제지표 변화를 지켜보자는 노선을 택한 셈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안이 장기화되면서 한은의 선제적인 결단을 요구하는 '금리인하론'과 경제지표의 변화를 지켜봐야한다는 '금리동결론'이 팽팽하게 맞선 바 있다. 이후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의견에 힘이 싣기도 했다.
그러나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효과가 있겠지만 부작용도 있어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도 상황의 변화가 있었으나 선제적인 통화정책 보다는 경제지표 등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부동산 과열 등 이른바 ‘금융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요인들에 (한은 금통위가) 좀 더 집중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며 "다만 이번 동결에도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해 오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25bp(0.25%포인트) 낮은 1.00%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근 경제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2월 소비심리는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월 기업의 체감경기지수 역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03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지만 조업 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9.3% 감소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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