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안성기 서명동참, 독과점 금지 영화산업 구조개선 요구
입력 2020-02-27 10: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안성기 정우성 문소리 강동원 등 영화인 1325명이 영화산업 구조개선을 요구하는 이른바 ‘포스터 봉준호법에 서명했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 겸업 제한,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등 세 가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지난 17일부터 25일 낮 12까지 영화인들의 서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1325명의 영화인이 서명에 참여했다. 임권택 이장호 이창동 정지영 임순례 등 중견 감독들과 강동원 안성기 문성근 문소리 정우성 조진웅 정진영 등의 배우들, 제작자, 작가, 노조, 평론가, 교수, 정책, 영화제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CJ·롯데·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 3사는 현재 한국 극장 입장료 매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3사는 배급업을 겸하면서 한국영화 배급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성장해가던 2000년대 초중반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라며 심각한 문제는 극장과 결합된 배급사들이 부당하게 극장을 살찌우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2019년에는 900만 명 이상 관객을 모은 한국영화가 3편이나 나오면서, 한국영화 극장매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그런데 극장매출로만 계산한 상업영화 45편의 평균 수익률은 –21.3%이다. 이는 배급사의 무능한 투자와 극장의 폭주가 빚어낸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지난해 한 인기 영화의 경우, 무려 81%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 상영작은 총 106편이었는데 한 영화가 상영횟수의 81%를 독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 극장매출 상위 10편의 합계가 전체 극장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인데, 미국은 33%, 일본은 36%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의 스크린 독과점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크린 상한제를 통해 대형영화는 영화의 질에 비례하여 관객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고, 소형 영화에게는 기회의 평등이 보장돼야 한다. 그러면 관객의 영화향유권은 더욱 확장되게 된다”며 스크린 독과점의 장벽을 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들은 독립·예술영화는 영화의 모태”라며 독립·예술영화의 제작·상영이 활성화돼 건강한 영화산업생태계를 만듦과 동시에 관객의 영화향유권도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봉된 독립·예술영화는 전체 개봉 편수의 9.5%에 달하지만 관객점유율은 0.5%에 불과합니다. 오늘과 같은 환경이었다면 2000년에 개봉했던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는 제작의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지금의 봉준호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영화법 개정을 통해 멀티 플렉스에 독립·예술영화상영관을 지정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인정한 독립·예술영화를 연간 영화 상영일수의 60/100 이상 상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모임은 영화인들의 바람을 각 당에 전달해 당론 채택을 요청하고, 대표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는 등 21대 국회에서 이 같은 세 가지 요구사항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yb1842@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