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핫이슈] 코로나19 시대, 마스크 사용의 정석은?
입력 2020-02-27 10:01 
[사진 = 연합뉴스]

제각각이다. 마스크 종류부터 사용법 까지 각자 마음대로다. 이래서 효과가 있을지, 되레 역효과가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을 정도다. 누구는 KF94, 누구는 면 마스크 , 누구는 부직포 수준의 치과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가격이 10배 이상 치솟은데다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생긴 일이다. 가격 상승은 취약층은 마스크를 살 수 없는 방역 양극화마저 불러왔다.
가격이 비싸다보니 '재활용'도 늘고 있다. 소셜네크워크 서비스(SNS)에는 여러 버전의 '마스크 재사용법'이 퍼지고 있다. 헤어드라이기로 소독하면 바이러스가 죽어 다시 쓸 수 있다는 주장부터 전자렌지에 돌리면 된다는 설, 마스크 소독기에 넣으면 된다는 의견 등 뭐가 진실인지 모를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가 마스크가 귀해지면서 나타나는 풍경들이다. 정부가 최근 마스크 시장교란을 막고 공급을 안정화시키겠다며 공적구매처에 물량의 50%를 넘기고,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지만 실제 체감될 지는 미지수다.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하루 이상 사용해도 되는지다. 오염된 마스크 때문에 병걸리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않다. 여성들의 경우 화장품이 마스크에 묻어서 사실 하루 이상 사용하는게 여간 찝찝한게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조언: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하는가'라는 자료를 통해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하라"며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면이나 거즈로 된 마스크는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올바른 마스크 사용 지침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관련 지침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씩 다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KF80' 마스크를 사용할 것과 면 마스크를 사용하지말라고 권고했다. 그는 "전문가가 사용하는 'N95'에 준하게 만들어진 KF94 이상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 KF94 이상은 구멍이 작기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경우 숨쉬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면마스크 사용에 대해 "안 쓰는 것보다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결혼식장 등에 가야 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앞에서 무력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패'다. 그런데도 정부가 아직까지 올바른 마스크 사용지침 하나 못내고 있으니 답답하다.
[심윤희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