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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가하고싶어서’종영] 호스트 이동욱, 공유→보아 속 이야기 끌어낸 ‘능력자’
입력 2020-02-27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토크가 하고 싶어서 이동욱이 보아를 마지막으로 10명의 게스트와의 토크를 마무리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최종회에서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보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보아는 2001년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망친 뒤 무대 공포증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서는 립싱크가 당연한 거였는데 일본은 무조건 라이브였다. 댄스를 잘하고 싶고 노래도 잘하고 싶었는데 노래 부르기에는 숨이 찼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일본 에이전시 관계자부터 ‘저 친구는 단독 콘서트 하려면 10년 걸리겠다는 말을 들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더라. 미국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뛰면서 노래를 하며 연습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는 보아와 이동욱이 듀엣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합주실을 찾은 이동욱은 영화 ‘라라랜드의 ‘City Of Star를 선곡해 보아와 함께 연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스튜디오 무대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며칠 후, 이동욱은 그간 쇼MC로 활약했던 장도연을 특별 게스트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욱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연예대상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린 장도연에게 ‘다섯 계단 오르는데 13년이 걸렸다는 수상소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고, 이에 장도연은 당시 못 다한 수상소감을 재치 있게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2007년 데뷔 14년차가 된 장도연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그는 탄탄대로를 달릴 줄 알았는데, 방송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고 엎어질 때도 많았다. 그럴 때 ‘내가 원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이디어 회의 하는 것이 즐겁고, 그렇기에 이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결론이 나더라”라고 ‘뼈그우먼임을 인증했다.
그러던 중 몰래 온 손님으로 이세돌이 등장했다. 이동욱을 비롯해 장도연, 조정식, 서영도 밴드 마스터는 그를 반갑게 맞았다. 이세돌은 방송을 본 소감을 묻자 저는 5분 정도 보다가 민망해서 안 봤다”면서 아내가 재미있다고 왜 안 보냐고 하더라. 나중에 꼭 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세돌이 이동욱에게 ‘토크를 하고 싶어서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물었다. 이동욱은 오늘 녹화를 하러 오면서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지?라는 생각을 해봤다. 평생 못 만날 분들을 만나서 토크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그간의 시간을 회상했다.
장도연은 제가 봤을 때 이동욱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잘 끌어내주는 면이 있다”라고 칭찬했고, 이세돌도 이에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녹화가 마무리 된 후, 이동욱은 홀로 무대에 다시 올라 곳곳을 돌아보며 그간의 시간을 회상했다.
이동욱은 지난해 12월 첫 방송 게스트인 공유부터 마지막 게스트 보아까지 총 10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토크쇼는 게스트가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지 여부가 재미를 좌우하는 열쇠다. 이런 측면에서 이동욱은 게스트들을 배려하며 속마음을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뿐만 아니다. 그는 ‘배우 이동욱을 내려놓고 ‘호스트 이동욱으로 완벽하게 변신, 게스트와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여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토크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는 이동욱.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지만, 이동욱의 나무랄 데 없는 진행 실력과 10명 게스트들의 속 깊은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듯하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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