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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준이형” 마법사 군단의 ‘정신적 지주’ 유한준 [애리조나人]
입력 2020-02-27 06:50 
유한준은 kt위즈의 늘푸른 소나무와 같다. 2020시즌 목표는 마법사 군단의 첫 가을야구 밖에 없다. 사진(美 투손)=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손)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kt위즈는 2020시즌 창단 첫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2015시즌 KBO리그 1군 무대에 발을 들인 뒤 패배의식에 쩔어 있던 마법사 군단의 확 변했다. 지난 시즌 5강 경쟁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목표의식은 뚜렷해졌다.
그리고 가을야구라는 목표만큼이나 젊은 선수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주장이자 최고참인 유한준(39)이다. kt의 젊은 선수들은 우리 (유)한준이형이 정말 편하게 해준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kt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유한준은 (후배들은) 저한테 정작 그런 얘기 안한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수직적인 것보다 수평적 관계를 원한다. 말을 하더라도 내가 한 번씩 더하려고 한다.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훈련할 때는 열심히 하자고 하고, 쉴 때는 동료로서 편하게 해주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성품과 실력을 갖춘 선수로 야구계의 선후배 동료들로부터의 신망이 두텁다. 2015시즌 이후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이적한 뒤로 마법사 군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수원 출신(유신고)이라 실질적인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나 마찬가지다. 유한준은 내가 첫 FA때 선택한 팀이다. 그리고 팀에서도 프랜차이즈로 생각해주셨다”며 그런 점에서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하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후 두 번째 FA자격을 취득한 유한준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20억원에 다시 한번 kt와 계약했다. kt에서 은퇴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kt도 유한준도 서로가 원했다. 유한준은 내 나이에 FA 신청하고 계약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구단에서도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장이라는 중책과 4번타자를 맡으며 kt의 첫 승률 5할을 이끌었던 유한준은 올해도 4번타자로 나설 것 같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정하시는 부분이니 내가 할 말은 없다. 다만 어떤 자리이든 내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 또한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한준은 작년에 주장을 처음 맡아서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여유가 생긴거 같다. 선수들도 시즌 치르며 자신감 얻은 부분들이 고무적으로 분위기 이끌어지고 있다”며 지금 이 분위기 이어가는게 첫 번째다. 지난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다. 초반부터 분위기 잘 만드면 투수진이 좋아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kt라는 팀이 자리를 잡고,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춘 팀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항상 교과서같은 대답만 해서 재미가 없으실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가을야구 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 우리팀은 한 번 5강을 가면 기세를 이어갈 것 같다. 올해는 kt가 도약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자신처럼, 유한준의 각오도 그대로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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