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C는 내 운명” 2020시즌 박민우는 달린다 [애리조나人]
입력 2020-02-27 05:50  | 수정 2020-02-27 07:05
NC다이노스 간판 박민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마친 뒤 애리조나대학 야구장을 배경으로 웃고 있다. 사진(美 투손)=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손) 안준철 기자
도루하다가 죽으면 (나)성범이 형이 뭐라고 해요. 근데 제가 발로 만들어 준 타점도 많은데, 밥 안 샀어요.”
NC다이노스 박민우(27)는 옆을 지나가는 나성범(31)을 향해 눈을 흘겼다. 나성범은 꼭 밥을 사겠다”고 약속했다. 둘은 누가 뭐래도 공룡군단의 창단부터 함께 한 개국 공신들이자, 간판 스타들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NC 스프링캠프에서 박민우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민우는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선수마다 사이클이 다른 것 같다. 캠프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려서 후반에 떨어뜨리고 시즌에 맞춰 올렸는데, 지난해부터 캠프 중반까지는 체력 위주로 하고, 후반기부터 페이스를 올려서 시범경기와 시즌까지 이어가는 컨셉으로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며 올해도 시즌 초반에는 웨이트, 체력 위주로 했고 저번주부터 기술 비중을 늘려서 지금은 남들보다 많이 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책임감이 커졌다. 주장으로 선임된 나성범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떠안았다. 그럼에도 125경기에서 타율 0.344 1홈런 45타점 18도루를 기록한 박민우는 NC의 가을야구를 이끈 핵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박민우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욕심은 끝이 없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작년보다 올해 더 나은 성적을 내는게 당연한 목표”라면서 스스로는 2016년부터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많이 나간 건 아니다. 그래도 2018시즌(115경기) 보다는 많이 나가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2020시즌을 대비한 준비도 몸 관리에 맞춰져 있다. 박민우는 선수가 경기에 못 나가는 것은 실력이나 슬럼프도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부상이다. 저는 늘 부상 때문에 경기를 많이 못 나왔다. 최대한 부상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지만, 1년에 한번씩 부상이 왔던 거 같다. 그래도 안 좋았던 부상 부위를 항상 치료하고 시즌 때 부상 오지 않도록 준비하는 게 내 일이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은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까지 박민우의 기대치는 높아져 있었다. 박민우는 기존 (양)의지 형이나 (박)석민이 형은 워낙에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다”라며 과거 우리 팀이 구축했던 나테이박의 중심은 에릭 테임즈였는데, 올해는 알테어가 그 자리에 들어갔다. 아직 알테어에 대한 의문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일단 캠프에서 같이 훈련하고 보니까 잘할 거 같다”고 알테어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냈다.


NC의 창단부터 함께 한 박민우는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다. 박민우는 NC와의 만남은 내 인생에서 운명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1993년생이지만, 생일이 빨라 1992년생들하고 친구인데, 1년 유급을 했다. 복학한 뒤에 NC가 창단돼, NC에 지명됐다. 만약 부상으로 유급을 하지 않았으면, NC에 지명될 수 없었다”며 NC에서 많이 배웠고, 많은 기회를 받아 성장해 이 위치까지 왔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 어느새 9년차가 됐다”며 이제 저도 중고참이라고 불린다. 예전 형들이 내게 해줬던 얘기를 후배들에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박민우는 올해 더 열심히, 그리고 빠르게 뛰고 싶다. 도루왕을 노려볼만한 주력과 센스를 겸비했다. 하지만 팀에는 강타자들이 즐비하기에 박민우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도루왕은 정말 하고 싶지만, 마음속 꿈이다. 50개씩 뛰고 할 때(2014시즌) 했어야 됐는데, 지금은 쉽지 않다. 당시에는 팀컬러가 뛰는 야구, 흔드는 야구 컨셉이었지만, 워낙에 중심 타자들이 좋기 때문에 자제가 될 수밖에 없다. 도루왕보다는 작년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하는데 만족하겠다. 팀에 필요로 할 때 적극적으로 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민우는 운동화 끈을 다시 조였다. (많이 뛰려면) 많이 나가야겠죠. 출루에 더 신경을 쓰겠다. 많이 나가서, 우리 중심 타자들을 믿고, 홈으로 많이 들어오고 싶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