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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첫 선발에 몰리나와 호흡...중요한 경험됐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2-27 05:12 
김광현은 이날 몰리나와 호흡을 맞췄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을 마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이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27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5개의 투구 수가 주어졌는데 두 이닝 각 15구씩 30구에 끝냈다.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가서 더 긴장됐다. 선발로 나간 덕분에 (야디에르) 몰리나와 합을 맞췄다. 중요한 경험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중요한 경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선발 투수로서 루틴에 맞춰 준비했다. 지난 경기보다는 더 긴장한 거 같다. 선발을 준비하는 경험이 됐다.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몰리나와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등판전 사인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던 그는 "폼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얘기해도 되느냐고 묻길래 얼마든지 하라고 했다"며 둘 사이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사람들이 왜 몰리나를 칭찬하는지 알겠다"며 그의 노련미를 칭찬했다. "초구 2구가 안좋았다. 1회가 안좋은 것이 고질적인 문제였는데, 오늘도 초구 2구가 볼이 들어갔다. 그때 당황하지 않고 억눌러주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봤다. 그 모습을 보고 3구부터 안정을 찾았다. 구질 선택같은 것을 내가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변화구를 던질 때 구속 변화를 준 것이 인상깊었다고 얘기했다"며 코치와 동료들에게 받은 칭찬에 대해 말했다. "선발 투수답게 힘을 조절할 수 있고, 강약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슬라이더, 커브 한 개지만 빠르게 던지고 천천히 던지는 방법을 터득했다. 던지는데 있어 컨트롤이 무너지지는 않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타자의 타이밍을 많이 뺏었고, 유리한 카운트로 가다보니 타자가 쫓기는 것은 당연했다. 결정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들 칭찬을 해주시는데 내가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고 스스로 억제하고 누르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가 많이 남았는데 앞으로가 중요하다. 한 달 동안 관리 잘하고 부상없이 시범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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