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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관’ 2021 WBC 유치 경쟁 포기…흥행 부담 컸던 KBO
입력 2020-02-27 05:00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WBC는 열리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국내에서 열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는 무관하다. 아시아지역 개최지는 1년 전에 이미 결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유치 경쟁에서 발을 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1 WBC 개최지를 26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미국의 체이스 필드와 말린스 파크, 일본의 도쿄돔, 대만의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스타디움 등 3개국 4개 도시에서 진행한다.
2021 WBC는 본선 참가팀이 4년 전보다 16팀에서 20팀으로 확대됐다. 5팀씩 4개 조로 나눠 1라운드를 치른다. A·B조는 아시아(일본·대만), C·D조는 미국에서 대결한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2015년 말 개장한 후 야구 국제대회가 열렸다. 2017년 3월 WBC(1라운드 A조)에 이어 2019년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예선라운드 C조)가 펼쳐졌다.
그러나 2021년 3월, 한국 야구대표팀이 최정예로 WBC에서 세계 선수들과 경쟁하는 걸 TV로 시청해야만 한다.
한국은 2회 연속 WBC 국내 유치에 실패했다. 엄밀히 말하면, 포기에 가깝다. 소극적인 태도였다. WBC를 국내에서 개최하려면, 부담이 컸다. 당장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했다. 또한, WBC가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기엔 여러 제약이 따랐다.
WBC가 흥행 보증수표였다면, 충분히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2017 WBC 흥행 참패를 겪었다. 조기 탈락한 야구 대표팀의 경기력도 부진했다. WBC를 유치하면서 대회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한국 야구를 홍보했으나 결과적으로 ‘적자였다.

1라운드 A조 6경기에 총 5만2286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8714명으로 1만명도 안 됐다. 국제대회는 자국 경기 외 타국 경기의 흥행 요소도 중요하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야구는 국제대회보다 국내리그가 더 인기가 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2021 WBC 유치 제안을 한 건 지난해 3월이었다. 프리미어12도 치르기 전이었다.
한편, 대만은 2021 WBC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만의 WBC 개최는 2013년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두 번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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