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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펑!’ 우려는 기우, 뜨거워지는 구자욱의 방망이
입력 2020-02-27 00:00  | 수정 2020-03-02 11:31
구자욱은 26일 청백전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청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6일 우천으로 인해 4회초까지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의 청백전. ‘새로운 전력 데이비드 뷰캐넌(31)과 오승환(38)이 쾌투를 펼치며 허삼영호를 들뜨게 했으나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구자욱(27)이었다.
청팀의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벤 라이블리(28)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린 그는 이성규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았다. 그리고 3회초 무사 1, 2루에서 권오준의 2구를 통타해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이날 경기는 청팀의 3-0 승리로 끝났다. 청팀의 3점을 직접 만들어낸 구자욱이었다.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연봉 협상 문제로 뒤늦게 합류한 구자욱은 18일 닛폰햄 파이터스전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총 4경기를 뛴 그의 멀티히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구자욱의 ‘화력이 점점 세지고 있다. 닛폰햄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구자욱은 20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과 24일 청백전에서 연이어 시원한 장타를 쳤다. 26일 청백전까지 3경기 연속 2루타다.
구자욱의 스프링캠프 실전 성적표는 12타수 4안타(2루타 3개) 2볼넷 2삼진 3타점 5득점. 타율은 0.250으로 점점 좋아지는 데다 장타율이 0.583에 이른다. 매 경기 타순(4번→3번→1번→2번)이 바뀌었으나 구자욱의 살아난 타격감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특히 구자욱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건 닛폰햄전밖에 없다. 아웃되더라도 공을 맞혀 내·외야로 보냈다. 구자욱의 집중력과 선구안을 엿볼 수 있다.
지각 합류한 만큼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기우였다. 구자욱은 구자욱이었다. 아쉬움을 훌훌 털어낸 구자욱의 배트는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삼성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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