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탄핵 청원 60만` 돌파에도 여권인사들은 중국 두둔
입력 2020-02-26 16:31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골자로 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26일 6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자는 "문 대통령은 중국 대통령인가"라고 반감을 표했다. 60만이란 수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면'에서 현 정권이 보여준 대처에 대한 국민적 평가라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 핵심인사들의 과한 중국 두둔 발언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 6곳의 시정 홍보판을 통해 "서울이 메르스로 고통 받을 때 베이징이 도왔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또 박 시장이 직접 중국어로 "중궈짜요(중국 힘내라)"고 외치는 동영상도 제작됐다. 이 영상은 중국 관영매체 등을 통해 언론에 소개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국민 감정선을 건드렸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 사태 관련)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며 "바이러스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은 사람도 들어온다, 열도 없고, 기침도 없는 한국인들이 중국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감염을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현재 발생하는 코로나 확진자는 국내 요인으로 발생한다"며 "31번 확진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사람으로 인한 환자는 한 명도 없다, (또) 특정 종교집단(신천지교회)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참여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지난 25일 유튜브채널 '알릴레오'에서 "중국인 입국을 안 막은 게 문제라는 보수정당과 언론이 말하는 이유는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어떤 의지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목소리 높였다.
유 이사장은 "만약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들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면 (국내) 어디서 확진자가 제일 많이 나왔겠나"라며 "인천 차이나타운, 서울 대림동, 신도림동일 것, (문제는) 거기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도 했다.
여권핵심인사들의 친중언사가 멈추지 않아서일까. 지난 25일(오후 4시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제목의 청원은 17만명에서 26일(오후 4시10분 기준) 64만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청원은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 있어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 하다"는 게 골자다. 청와대는 20만명의 국민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기로 약속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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