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NS 괴소문 "한국인이 중국으로 탈출"…'코리아 포비아' 확산
입력 2020-02-26 14:05  | 수정 2020-03-04 15:05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SNS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괴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한국인들이 오히려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무료로 치료를 받으러 온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서울-청도 항공편의 티켓 가격이 8배 올랐다는 게시물이 중국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한 이는 한국인이 칭다오로 대규모 피난을 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괴소문이 돌았다.

어제(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서울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가는 편도 티켓 가격은 평소보다 4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평상시 서울에서 칭다오를 가는 편도 티켓 요금은 8만5000원~12만원 정도지만 현재 가격은 25만~34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 '칭다오 데일리'는 "칭다오와 서울의 항공권 왕복 요금은 보통 1000 위안~1600 위안이며 최근에는 1800 위안~2400 위안이다"라며 "그러나 전염병 상황으로 인해 한국 노선은 평소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에서 칭다오까지의 편도 티켓은 거의없고 가격도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산동성 관리들은 한국인에게 강경하게 대응하라", "내가 사랑하는 칭다오를 더럽히러 오다니. 한국인 꺼져라 당장!", "칭다오를 제2의 우한으로 만들 셈이냐", "산동성은 후베이번호판차량까지 막았는데 왜 외국은 못 막냐"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게 발생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국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위터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Corona Korea', 'Korea Virus' 등의 연관검색어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 알려지자 신천지에 대한 이야기도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천지를 'Korea Cult(광신도 종교 집단)'라고 부르는 해외 누리꾼들은 "신천지 숭배자들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유포했다"며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가 종말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코로나19를 연관짓는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코리아 포비아(한국 기피)'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3년째 영국에서 거주 중인 유튜버 국가비 씨는 지난 3일 영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유럽에도 퍼지고 있는데 그에 따른 동양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 씨는 친구들께 함께 레스토랑에 방문했을 때 "서빙해주시는 분이 국적을 물었다"며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바이러스때문에 걱정돼서'라고 했다. 또 '한국이랑 중국이랑 가깝지 않나? 다 똑같지 않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전세계 각국의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강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으로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으며 프랑스도 한국 여행 경보를 기존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 자제)로 강화했습니다. 이밖에도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 폴란드, 이스라엘, 바레인, 베트남, 이탈리아, 독일, 필리핀, 싱가포르 등이 한국이나 대구·청도 지역으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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