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TK 봉쇄`발언 홍익표 수석대변인 사퇴…"질책 달게 받겠다"
입력 2020-02-26 13:36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사진 =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대응 긴급 고위 당정청회의 브리핑에서 '대구·경북(TK) 봉쇄정책' 발언으로 인한 후폭퐁에 결국 수석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다.
홍 의원은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전날 홍 의원은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긴급 고위 당정청회의 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되는 현 단계에서 봉쇄정책을 극대화시켜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적극 추진한다"며 "특히 대구·경북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서는 적극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파문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이 발언에 대해 해명하며 "지역적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사의를 표명하기 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TK 봉쇄'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어제의 표현은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코로나19 조기 차단이라는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이었다"며 "사실 저희도 어제 회의에서 논의할 때 아무도 심각하게 보지 않고 지나갔던 이유는 방역 당국에서의 표현이었고 봉쇄라는 표현을 이미 한 달 전부터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으로 질책이 이어지자 수석대변인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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