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라엘 강제출국 여행객 귀국…"한국인, 현지서 코로나로 불러"
입력 2020-02-26 10:17  | 수정 2020-02-26 10:28
【 앵커멘트 】
이스라엘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전세기를 통해 강제 출국시킨 우리 국민 400여 명이 어제(25일) 입국했습니다.
여행객들은 현지 호텔 직원 등이 한국인을 만나면 도망가듯 피했다며 한국인에 대한 악화된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라엘에서 강제 출국당한 여행객들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벼운 등산복 차림의 이들은 대부분 고령의 성지순례객.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뒤 예약된 호텔에 격리된 경우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일부 숙소는 한국인 출입을 아예 거부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오근호 / 선교사
- "베들레헴 같은 데는 호텔에 들여보내지 않아서 버스에서 잔 사람도 있고, 굉장히 힘들게 지내다가…"

여행객들은 격리와 강제출국까지 이스라엘 당국의 조치에 큰 불만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을 모두 코로나19 감염원처럼 대하는 현지인들의 태도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유현숙 / 전북 익산시
- "경찰에다 신고했다고 들어가라고 해서 방에만 있다가 왔어요. 호텔 사람들도 우리 보면 막 도망가요. 밥도 던져주듯이 가고…"

이스라엘이 마련한 두 대의 전세기로 나눠 입국한 우리 국민 400여 명은 발열 등 유증상자가 없어 모두 귀가조치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앞서 귀국한 이스라엘 순례단과 접촉이 없었고, 고위험군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공항검역 절차만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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