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라엘 강제출국 여행객 귀국…"한국인, 현지서 코로나로 불러"
입력 2020-02-25 19:30  | 수정 2020-02-25 20:06
【 앵커멘트 】
이스라엘이 자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전세기를 통해 강제 출국시킨 우리 국민 400여 명이 오늘(25일) 입국했습니다.
여행객들은 현지 호텔 직원 등이 한국인을 만나면 도망가듯 피했다며 한국인에 대한 악화된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라엘에서 강제 출국당한 여행객들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벼운 등산복 차림의 이들은 대부분 고령의 성지순례객.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뒤 예약된 호텔에 격리된 경우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일부 숙소는 한국인 출입을 아예 거부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오근호 / 선교사
- "베들레헴 같은 데는 호텔에 들여보내지 않아서 버스에서 잔 사람도 있고, 굉장히 힘들게 지내다가…"

여행객들은 격리와 강제출국까지 이스라엘 당국의 조치에 큰 불만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을 모두 코로나19 감염원처럼 대하는 현지인들의 태도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유현숙 / 전북 익산시
- "경찰에다 신고했다고 들어가라고 해서 방에만 있다가 왔어요. 호텔 사람들도 우리 보면 막 도망가요. 밥도 던져주듯이 가고…"

이스라엘이 마련한 두 대의 전세기로 나눠 입국한 우리 국민 400여 명은 발열 등 유증상자가 없어 모두 귀가조치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앞서 귀국한 이스라엘 순례단과 접촉이 없었고, 고위험군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공항검역 절차만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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