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내수침체·온라인 성장…상가 권리금 5년來 최저
입력 2020-02-25 17:18 
우리나라에서 상권의 가치를 측정하는 고유 척도인 상가 권리금도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몰 성장 등의 이유로 상가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권리금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은 4276만원으로 조사됐다. 1㎡당 평균 권리금은 63만3000원이었다. 지난해 상가 평균 권리금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역대 상가 평균 권리금은 2015년 4574만원, 2016년 4661만원, 2017년 4777만원, 2018년 4535만원이었다. 전국에서 권리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 5130만원이었고, 인천(3893만원), 부산(3760만원), 광주(3705만원), 대전(3497만원), 대구(3279만원), 울산(2140만원) 순이었다.
서울도 권리금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5472만원에서 1년 만에 300만원 넘게 줄어든 셈이다. 권리금이 없는 상권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여서 서울의 '권리금 유비율'이 지난해 62.7%에서 올해 61.2%로 감소했다.
서울 상가의 공실률이 늘어난 것도 권리금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 전체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8%로 전 분기(2019년 3분기) 대비 0.5%포인트 늘었고, 전년 동기(2018년 4분기)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권리금이 점차 줄거나 무권리금 상권이 서울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쇠락한 이태원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26.4%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처럼 젠트리피케이션 직격탄을 맞은 곳에서 권리금이 없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홍대 같은 대형 상권은 공실률이 낮게 유지되고 권리금도 여전히 강하다. 홍대 합정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5.4%에 불과하다.
2019년 전국 업종별 상가 권리금이 가장 높은 업종은 5337만원을 기록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었고 숙박·음식점(4788만원), 도매·소매(4464만원), 부동산·임대업(3009만원), 협회·단체, 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248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전반적인 오프라인 점포 매출은 감소해 권리금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소비 트렌드에 따라 업종별 양극화도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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