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급 공채 1차시험 급취소…고시생 "너무 황당하다"
입력 2020-02-25 17:14  | 수정 2020-02-25 17:19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인사혁신처가 행정고시를 4일 앞두고 돌연 취소를 공지해 고시를 준비하던 고시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 사진=매일경제

인사혁신처는 오늘(25일) 국가직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시험을 사흘 앞두고 연기 통보를 받은 고시생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일주일 전만해도 얘기가 없어 당연히 시험 보는 줄 알고 마스크를 종류별로 다 구비해뒀어요. 그런데 시험 3일 앞두고 돌연 시험을 미룬다고 인사혁신처에 공지사항을 올렸더라고요. 거의 1년을 준비하는 시험인데 앞으로 공부, 복학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할 지 모르겠어요.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요"

2016년부터 4년을 매일 10시간씩 공부하며 5급공채에 매달려온 30살 윤지민(가명)씨는 오늘(25일) 단체 카톡방에 공유된 속보 뉴스를 보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사처의 결정이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몇 년을 매달린 시험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미뤄질 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윤씨는 "앞두고 있었던 1차 시험은 자기 기량이 막 궤도에 올라왔을 때 봐야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아무런 공지도 없다가 3일 전 돌연 취소를 하니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도 불안함이 크다"며 "저는 이번 시험이 돌연 취소돼서 갑자기 이번 학기를 휴학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2017년부터 5급공채를 준비한 27살 이슬기(가명)씨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해져서 인사처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시험을 준비하던 고시생 입장에서는 시험 직전에 취소된 것이 너무 황당하다"며 "사실 코로나19 초기부터 고시생들은 뉴스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는데 지금까지는 5급공채를 그대로 본다는 내용만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5급공채 자체가 1년정도가 걸리는 시험이고 계획과 전략이 중요한데 이런식으로 일정이 갑자기 미뤄지면 고시생 입장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짜야할 지 너무 막막하다"며 "저번주까지만 해도 시험에 관해 마스크를 껴야한다 등의 공지사항이 올라와 당연히 볼 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인사처는 오는 29일 시행 예정이었던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앞으로 일주간에서 열흘이 코로나19 확산을 결정지을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을 반영한 방침입니다. 인사처는 수험생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하게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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