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스라엘서 귀국한 우리 국민 "현지인들이 나보고 자꾸만…"
입력 2020-02-25 17:03 
`이스라엘 여행` 한국인 관광객 귀국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강제 출국시킨 우리 국민 400여명이 25일 전세기 2대에 나눠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당국의 출국 조치가 비교적 정중하고 세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인들로부터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국적기 타고 귀국한 한국인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국제공항을 출발한 이스라엘항공 보잉777-200 전세기 LY63편은 이날 오전 9시께, 약 6시간 뒤 같은 공항을 출발한 LY65편은 오후 3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전세기에는 221명이, 뒤이어 도착한 전세기에는 199명이 탑승했다.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가벼운 트레킹복 차림인 경우가 많았다.
취재진 질문 받는 `이스라엘 여행` 한국인 관광객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 여성 승객은 "일정이 많이 남아 오고 싶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에서 일방적으로 귀국시켰다"며 아쉬워했다.
성당 동료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갔다가 3일 만에 귀국한 다른 여성은 "나는 갈릴리에서 여행하다 돌아왔는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많은 베들레헴 지역에서는 호텔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며 "거기서 격리된 채 집에 못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국이 나름대로 전세기도 마련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신자 30여명과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기도의 한 성당 신부는 "대사관에서 숙소를 마련해줬는데, 그 숙소에서 한국인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공항에서 노숙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버스에 타는 이스라엘 여행 한국인 관광객 [사진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 군포 지역의 교인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김모(39)씨는 "현지인들이 자꾸 우리보러 공항으로만 가라고 하고, 한국인이 지나갈때는 '코로나'라고 비아냥거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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