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탄핵 청원`도↑, `대통령 지지율`도↑…코로나 정국은 `요지경`
입력 2020-02-25 16:49  | 수정 2020-02-25 16:5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 청와대]

'코로나(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정국'으로 대한민국이 마비된 상황에서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도 '대통령 지지율'도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는 본회의가 지연됐고, 재판이 열리는 법원은 '전국 법원 휴정'을 권고했다. 유치원·학교는 개학이 연기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여론의 시선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연스럽게 향했다.
우선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이다. 25일(오후 4시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제목의 청원에는 17만명이 동참했다. 해당 청원은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 있어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 하다"는 게 골자다. 청와대는 20만명의 국민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뿐인가.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제목의 청원 글에는 76만1833명이 동참했다. 해당 청원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북한마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청원에 대한 답변을 현재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2월3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주간동향'을 실시했다. 그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0.8%p 상승한 47.4%로 집계됐다. 탄핵 청원 증가와 함께 대통령 지지율도 동시에 증가한 셈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야권관계자는 25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어찌보면 요지경이고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며 "아무래도 코로나 정국에서 현 정권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에 오르자 대통령 지지층이 결집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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