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신천지서 의료기관·집단시설로 2·3차 감염…경로 차단해야"
입력 2020-02-25 15:56  | 수정 2020-03-03 16: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오늘(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들과 신도들, 이분들의 접촉자가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2차, 3차 감염을 유발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므로 이를 통제하는 게 방역의 주안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23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며칠 뒤 증가세가 꺾인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정 본부장은 "현재 하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20~150명씩 발생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한 검사·조치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줄면 대규모의 환자 증가가 준다는 말씀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 본부장은 산발적인 유행에 대응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은 초기 증상이 경미해, 환자들이 감염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의료기관이나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사례들이 계속 발생할 위험성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면서 "집단시설, 의료기관 감염으로 (확산이) 이어지지 않게 시설과 병원의 감염관리도 강화해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현재 검역 조치를 유증상자 중심의 검역으로, 국내 감염관리와 고위험군 관리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감염병 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방역 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을 막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지금은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굉장히 높아 해외에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보다 지역 내 감염에 집중해 방역하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또 "이탈리아와 일본 등에서도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많은 국가의 입국자를 다 검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입국제한 확대 조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