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수혜주 롤러코스터 `투자 주의보`
입력 2020-02-25 15: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을 나서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호재를 맞은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감염 공포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온라인 기반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의 주가가 최근 며칠간 급등하다가 급락세로 전환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급등하던 온라인 교육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두자릿수 급락하고 있다.
지난 24일 장중 1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운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날 2050원(16.53%) 내린 1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NE능률(-10.40%), 메가스터디(-7.63%)도 전일에 이어 이날도 급락 마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설 명절 직후 일주일간 50, 60대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48%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액이 증가하면서 택배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렸으나 이날 동반 하락했다. 전일 상한가를 찍은 한익스프레스는 이날 22.10% 급락했고, 동방(-16.79%)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대표 수혜주인 마스크·손소독제 관련주 역시 조정을 받고 있다. 마스크 생산 업체인 모나리자는 지난 3일 9790원으로 장중 최고가를 찍은 후 급락하다가 지난 22일 또다시 9400원까지 오른 후 이날 6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깨끗한나라, 오공 등 다른 마스크 업체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손소독제 생산업체인 MH에탄올도 지난 20, 2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19%대 하락했다. 창해에탄올(-8.39%), 한국알콜(-5.22%)도 상승분을 반납하며 코로나19 이전 주가로 돌아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이들 기업의 제품·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마주 성격을 띄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마주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 장기적으로 주가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 거래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상승이 실적 개선과 합리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면 버블로 끝나버릴 수 있다"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것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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