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원에 대구환자 대거 온다고?" 국립마산병원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에 시민 우려
입력 2020-02-25 15:45 

결핵치료 전문의료기관인 경남 창원의 국립마산병원이 보건복지부 코로나 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대구지역 환자들이 대거 이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경남도와 국립 마산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대구지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입원 시키기 위한 추가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우선 대구 지역 내 병상을 늘리기 위해 대구의료원 94개 병상, 대구산재병원 200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천안의료원과 국군대전병원 병상 694개를 추가 확보 중이다. 오는 26일에는 국립마산병원 129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립 마산병원은 이날까지 전체 환자를 전원시키는 등 전체 병상을 비우고 있는 중이다. 병원은 26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계획이다. 병원 내 코로나19 전담 병실로 사용되는 곳은 39실129병상으로, 모두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남도는 보건복지부와 논의결과 지역 코로나 확진환자를 우선으로 입원 시키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으나 지역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다. 대구지역 환자들이 추가로 대거 늘어나 대구지역 병상이 포화상태가 될 경우 언제든지 국립마산병원으로 확진환자들이 내려올 수 있어서다. 앞서 대구지역 확진자 142명은 병상이 부족해 확진판정을 받고도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 경북지역 확진자가 계속 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경남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지역환자를 우선으로 하기로 협의했으나 마산병원은 국립이어서 국가 전체적인 상황에 따라 대응할 부분"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존 결핵환자들의 관리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립 마산병원은 26일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국가방역정책에 따라 결핵환자의 외래진료를 당분간 중단하는 외래진료실 휴진 안내문을 내걸었다. 기존 국립 마산병원에 입원한 결핵환자 80여명은 국립 목포병원과 서울시립 서북병원으로 상당수 입원환자를 전원시켰다. 특히 국립 마산병원은 병상을 비우는 과정에서 결핵환자들의 외래진료도 받지 않아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들 결핵환자들은 상태가 심할 경우 결핵전문병원인 전남 목포병원으로 가는 등 불편이 우려된다. 또 결핵환자들이 일반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을 수 밖에 없어 또다른 감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립마산병원의 전문 진료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국립마산병원에는 결핵과 전문의와 공중보건의 등 총 12명의 의사가 있고, 40여 명의 간호사가 있다.
국립 마산병원 관계자는 "국가방역정책에 따라 전담병원으로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 중이다. 몇 명의 환자가 온다든지 하는 통보는 받은 바 없다"며 "우선 코로나 환자는 1인 1실을 사용이 원칙이나 코호트 격리가 되면 129병상을 모두 사용할 수 도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해서 통보가 내려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명이 추가돼 코로나 확진자가 총 23명으로 늘어났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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