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네시아, 크루즈 선원 188명 무인도로 보내…"감염 리스크 없어"
입력 2020-02-25 15:41 
인도네시아 정부가 홍콩 크루즈선 월드드림호에서 근무했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188명을 무인도 세바루섬에서 격리관찰하기 위해 지난 23일 급파한 해군 병원선 모습.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초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통해 데려온 자국민들을 나투나제도로 이송해 격리관찰을 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민들의 거센 반...

인도네시아 정부가 홍콩 크루즈선 내 자국민 선원 188명을 무인도에 격리 관찰키로 결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입국시킨 자국민들을 유인도에서 2주간 격리관찰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산 뒤 이 같은 조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홍콩 크루즈선 월드드림호에서 근무한 자국민 선원 188명을 해군 병원선에 옮겨 태워 자카르타 앞바다 '천개의 섬' 군도에 위치한 세바루섬(Sebaru)으로 데려와 격리 관찰하기로 했다.
홍콩을 모항으로 운항하는 월드드림호는 지난 1월 19∼24일 승객 4000여 명을 태우고 베트남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홍콩 당국은 승무원 1800명에 대한 코로나 검사 진행 후 모두 음성판정으로 판명되자 지난 9일 하선시킨 상태다.

이에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이 자국 선원들이 모여 있는 인도네시아 빈탄섬 인근에 해군 병원선을 보내 무인도인 세바루섬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세바루섬은 자카르타 북쪽 안쫄 마리나에서 스피드 보트로 3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무인도로, 과거 마약 중독자 재활 장소로 활용돼 생활시설이 남아 있다.
무하지르 에펜디 문화·인적개발부 장관은 "세바루섬이 현재 거주자가 없는 무인도라서 (감염확산 리스크에서)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거주자는 없지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섬내 괜찮은 시설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이달 2일 중국 우한으로 전세기를 보내 데려온 교민 238명과 수송 작전 참여자 등 모두 285명을 중국과 영유권 갈등이 있는 남중국해 나투나제도에 14일간 격리했었다. 당시 나투나제도 주민 수백 명이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으로 무인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88명의 선원을 싣게 될 인도네시아 해군선은 총 길이 122m의 도크형 배로 비상시 400명의 군인과 30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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