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타항공, 2월 임직원 월급 절반도 못줬다
입력 2020-02-25 15:24 
[사진 제공 = 이스타항공]

지난해 한일갈등으로 일본 노선 수요 직격타를 맞았던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 사태로 악재가 겹치면서 항공사가 임직원 임금을 체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스타항공은 25일 최종구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임금체불 사태를 고지했다. 이날은 이스타항공의 월급날이다.
최 대표이사는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 개편, 자산 매각 등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면서 "하지만 올해 1월 말부터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 19 사태로 최근 환불이 급증하고 매출이 급감해 자금 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날 지급하기로 했던 임직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라며 "미지급된 급여는 빠른 시일에 지급될 수 있도록 최우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긴급 지원 및 금융기관을 통한 금융 지원 등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금의 긴급한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항공산업을 넘어 국내외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 항공산업계와 적극 협조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긴급 노선 조정과 운항 축소, 임금 삭감, 무급휴직, 단축근무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나간다는 각오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8년 말 B787맥스 항공기를 잇따라 도입해 노선 확장에 나서려 했지만, 타 항공사의 동일한 기종이 연달아 추락사고를 내면서 해당 기종이 운항 금지됐다.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스타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지난달 임원들이 임금의 30%를 반납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조종사 노조까지 나서 4개월 동안 임금 25% 삭감하는 합의안을 마련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지만 결국 임금 체불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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