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방문지 휴점 기준은?…통합 지침 없어 '혼선'
입력 2020-02-25 15:21  | 수정 2020-02-25 15:27
지난 10일 롯데면세점 본점에 방역조치 안내문구가 마련돼있다 / 사진=매일경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서 이들이 방문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타깃이 된 다중이용시설은 백화점과 면세점, 편의점 등 점포입니다. 정부는 방역 조치 후 24시간 휴점을 기준으로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통합 지침이 없어 혼선도 잦습니다.

오늘(25일) 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 노출된 장소는 소독을 실시한 후, 다음날까지 상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24시간 동안 휴점하는 이유는 소독제 사용에 따른 위해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바이러스는 소독 당일 사멸한다는 게 질본 측의 설명입니다. 현재까지 동선이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로 다중이용시설은 편의점입니다. 편의점 5개 브랜드 중 미니스톱을 제외한 GS25와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지역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 포항, 구미, 청주, 제주 등 전역입니다.


편의점은 대부분 지침대로 24시간만 휴점했습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자영업자인만큼 장기 휴업할 시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CU는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를 24시간 휴업하되, 문을 닫는 기간동안 도시락과 주먹밥 등 유통기한이 지난 간편식에 대해 폐기 금액을 100%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백화점의 경우 휴업일 수가 더 길었습니다. 소독을 실시해야 하는 매장 크기가 클뿐 아니라 직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선제적 대응인 셈입니다.

앞서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은 23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따라 방역 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휴점했습니다. 확진자 동선에서 제외됐지만 같은 건물을 쓰는 롯데면세점 본점도 같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 기간동안 백화점과 면세점이 본 손실은 총 600억원에 달합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역시 33번 확진자가 다녀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휴점했습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침대로는 방역 후 다음날 운영해도 되지만 매장이 워낙 넓은데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엘리베이터 내부까지 소독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휴점 범위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23일 방역 후 휴점했습니다. 그러나 휴점 기간이 하루인 점, 휴점 대상이 백화점 전체가 아닌 식품관으로 제한된 점 등을 두고 소비자들의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확진자가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식품관 외 다른 곳은 방문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지역 보건소와 함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본이 발표한 코로나19 소독 안내에 따르면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 방역 범위에 대한 언급은 `오염된 장소`로 추상적입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지역별 보건소 지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토로했습니다.

질본 측은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에 준해 환경소독과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소독 조치가 이뤄진 경우 영업재개 등 해당 장소를 이용할 수 있고, 영업재개 시점은 업체 사정에 따라 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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