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릉∼포항 여객선 썬플라워호 이달말 운항중단…25년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2-25 15:03 

경북 울릉과 포항 간 바닷길을 오가던 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가 이달 말 운항을 중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여객선 운항사인 대저해운에 따르면 썬플라워호는 선령 25년을 다 채워 이달 말 운항을 중단한다.
1995년 8월 취항한 썬플라워호는 최고 시속 87㎞(47노트)로 포항~울릉 구간(217㎞) 바닷길을 3시간대로 단축해 울릉도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썬플라워호가 운항되기 전만 하더라도 이 항로로 다니던 여객선은 시속 35km(20노트)에 불과해 6시간 이상 걸렸다.
썬플라워호는 같은 형태의 2개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쌍동 쾌속선으로 심한 파도에도 복원성이 우수했다. 선체도 넓어 정원 920명에 승용차 10여대와 일반화물까지 실을 수 있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썬플라워호는 접근성을 높여 울릉도 관광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썬플라워호가 운항되기 전만 하더라도 울릉도 관광객은 10만명 가량에 불과했지만 썬플라워호가 운항되면서 울릉도 관광객은 한 해 30~40만명 수준까지 늘었다.
썬플라워 운항 중단으로 울릉군은 대형여객선을 새로 건조·운항하기 위해 공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저해운 자매사인 대저건설을 선정했다. 대저건설은 올해 안으로 2125t, 탑승 정원 932명, 최고 시속 76㎞(41노트)인 여객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포항∼울릉 항로에 썬라이즈호(388t, 442명, 40노트)를 운항하고 있다.
대저해운은 신규 여객선이 투입될 때까지 현재 울릉(저동)∼독도 구간에 운항 중인 쌍동 여객선 엘도라도호(668t, 414명)를 임시 투입해 운항할 계획이다. 엘도라도호는 썬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작고 최고 시속이 63㎞(34노트)로 상대적으로 느리다.
현재 울릉에서 육지를 잇는 여객선은 모두 8척이다. 포항과 울릉 잇는 여객선 3개(썬플라워호, 썬라이즈호, 우리누리호)와 울진 후포항을 잇는 1개(씨플라워호), 동해 묵호항을 잇는 2개(씨스타 1호, 씨스타 3호), 강릉을 잇는 2개(씨스타 5호, 씨스타 11호)가 있다.
[포항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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