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칠곡밀알사랑의 집 22명 코로나19 확진에 '집단감염원' 우려
입력 2020-02-25 13:55  | 수정 2020-03-03 14:05

"장애인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혹시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오늘(25일) 경북 칠곡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입소자와 직원 등 모두 2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지역민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칠곡군에 따르면 가산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밀알사랑의집에서 입소자 30명, 근로장애인 11명, 직원 28명(의사 1명, 간호사 1명 포함) 등 69명 중 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22명은 입소자 12명, 근로장애인 5명, 직원(생활교사) 5명 등입니다.


3층 건물인 밀알사랑의집은 1층 사무실, 2층 생활관 10실, 3층 강당으로 구성됐고, 옆에는 단층 건물인 재활시설 밀알희망일터가 있습니다.

밀알사랑의집에는 지적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재활시설인 밀알희망일터에는 근로 장애인 11명이 밀알사랑의집에서 월급을 받고 근무하면서 생활합니다.

2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아 확산 우려가 있으나 보건당국은 69명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해 추가 확진자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확진자 22명은 안동·포항의료원과 대구의료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을 예정인데 5명만 발열 증상만 있고 나머지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밀알사랑의집 측은 설명했습니다.


밀알사랑의집 측은 "장애등급은 과거에 1·2·3급이란 용어를 사용하다가 점수제로 바뀌었는데, 과거 방식으로 보면 대부분 지적장애 1·2급인 장애인 분들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일부는 신체장애까지 있어 거동이 불편한 분도 있다"고 했습니다.

입소자 4명과 직원 1명 등 5명만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7명은 전수조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보건당국은 입소자 46살 A씨가 지난 18일 장염증세로 대구 칠곡가톨릭병원에 입원 중에 22일 검사해 첫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최초 감염원은 함께 생활한 입소자 40살 B씨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B씨 어머니(대구 동구)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고,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B씨는 대구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B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설을 쇠기 위해 대구 동구 어머니 집에 머물렀고 이달 11일 밀알사랑의집에 복귀했습니다.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지금까지 대구 동구 어머니 집에 격리 중입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을 안동·포항의료원 등으로 이송하고, 음성 결과가 나온 47명은 시설 내 격리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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