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증시도 반등…"아직 바닥 예단 이르다"
입력 2020-02-25 13:50  | 수정 2020-02-25 14:24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소 줄고 정부가 경기 침체에 대비한 정책 대응을 본격화하면서 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 시점이 증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바닥 예단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8.37포인트(0.88%) 오른 2097.4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7일 장중 225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전날 3%대 폭락 등 약세가 이어지면서 207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날은 모처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은 오전에 발표된 확진자수가 전날 대비 크게 줄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정점을 지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 19 국내 확진자수는 총 893명으로 전날보다 60명 늘어났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기준 확진자 증가수인 161명보다 크게 줄어든 숫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후 발표까지 확인할 필요는 있으나 신규 확진자 감소를 추후 조심스레 기대해 볼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확진자 증가세가 고점을 통과하기 시작한 시점은 2월 5일로 대유행 15일 만이었다"라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세 가속이 2월 19일부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일주일 가량 진행 중이다. 1주일 내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추경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또 정부는 이번 주 내로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등을 포함한 1차 패키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금리 동결 예상이 훨씬 더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악화되면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가 끝나면 다음 금통위가 4월 초에나 열리기 때문에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지, 1분기 경기 지표를 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상황은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해 연간 GDP 성장률 하락폭이 2015년 메르스 당시를 넘어서는 워스트 시나리오에 해당된다"라며 "지난 14일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발언을 한 이후 국내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2월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없는 수준이 됐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급력이 예상보다 강하지만 결국 진정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라며 "중국의 사례를 봤을 때 신규확진자 수가 고점을 확인하거나, 연준이 통화완화를 언급할 때가 바닥일 듯 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증시도 연준 긴축이 동반되지 않으면 전고점 대비 -13%를 넘겨 하락한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는 2000포인트 전후"라고 덧붙였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스와 메르스가 진행된 기간은 모두 약 3개월이었는데 코로나19가 현재 1개월째 진행중임을 고려할 때 아직 2개월 남은 셈"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로 1200원을 돌파한 것과 VIX 레벨이 2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